자꾸만 산책을 나가고 싶은 것을 보니까 완연한 가을입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주섬주섬 따뜻하게 챙겨 입으니 갑자기 없던 기운마저 나길래 씩씩하게 운동화에 발을 잘 맞춰 넣습니다. 밤에 나서는 산책은 그 무엇보다 순수한 즐거움입니다. 쌀쌀한 공기를 이마에서부터 발꿈치까지 온몸 가득 채우면서 걷다가, 문득 집에 떨어져 가는 커피가 떠오릅니다. 요즘 에스프레소 투샷에 우유를 조금 넣어서 마시는 라테를 즐기기는 하지만, 바쁠 때는 인스턴트 블랙커피가 무조건 필수입니다. 마침 5분 거리에 노브랜드 매장이 있어서 커피 사냥을 하러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옷! 들어가자마자 입구에서 저를 반기는 친구가 있군요. 처음 보는 친구인데 가성비가 너무 좋아서 냉큼 데려왔습니다. 심지어 혹시나 외로울까 봐 한 친구 더 데리고 왔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노브랜드 블랙 인스턴트커피
No Brand BLACK INSTANT COFFEE
이 친구는 노브랜드 제품으로
믹스커피가 아닌 블랙커피입니다.
설탕 등의 당분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커피는 베트남산이고
총중량은 200g,
개당 2g 100팩이 들어있습니다.
이 정보만 봐도 벌써 다른 친구가 바로 떠오르죠?
맞습니다.
저도 G7을 바로 떠올렸으니까요.
요즘 G7이 가격도 많이 오르고 살짝 질리던 차에
이 친구는 다른 점이 무엇일까 궁금했죠.
음용방법을 보고 엇!
60ml에 한 팩이라고?
G7하고 용량에 음용방법까지 똑같다니.
그럼 60ml에 한팩을 넣으면 엄청 진하겠군요.
개별 포장 또한 G7과 비슷합니다.
레트로 느낌나는
노브랜드 커피 디자인이
저는 더 마음에 드네요.
가로 점선은 없지만
상단과 하단 단면이 빼쪽빼쪽하게 되어있어서
세로로 길게 찢으면 가위가 필요 없습니다.
저는 60ml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파이렉스 / pyrex 300ml 유리컵에
2g 한 팩을 넣었습니다.
이것도 절대 약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의 기준이기는 합니다만.
노브랜드 블랙 인스턴트커피(2g 100팩)의
정가는 9,980원입니다.
저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할인을 하는 덕분에
100팩이 들어있는 한 패키지를 6,980원에,
총 두 패캐지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가격면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맛은 어땠을까요?
다른 베트남 인스턴트커피와 비교를 하자면
G7보다는 아주 약간 라이트하고
라만트보다는 훨씬 진합니다.
향은 G7에 가깝습니다.
약간의 고소하고 스모키한 향이 있습니다.
라만트처럼 달콤한 향기는 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맛, 향, 용량면에서 G7과 매우 흡사하며
G7과 노브랜드 블랙 인스턴트커피 중에 고르라면
저는 가격이 월등히 착한 이 친구를 선택하겠습니다.
쓸쓸한 가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절실한
따뜻한 커피 한 잔,
노브랜드 블랙 인스터트 커피로
간편하고 향기롭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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