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부턴가 한국 커피보다 가격은 저렴한데 양까지 많은 베트남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새롭게 도전한 라만트 커피의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베트남 라만트 퓨어 블랙커피
Vietnamese L'amant Café Pure Black Coffee
저의 베트남 커피와의 첫 만남은 베트남이 아닌 캐나다에서인데요, 밴쿠버에서 정말 유명하다는 베트남 국수 가게였습니다. 보통은 그런 곳에 가면 베트남 국수 중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주문하겠죠. 그런데 저는 연유 커피를 주문했답니다. 왜냐고요? 밥보다는 마시는 걸 좋아했던 제게 새까맣고 걸쭉해 보이는 그 커피와 뽀얀 연유의 조화가 훨씬 더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죠. 호기심의 결과는 그야말로 깜놀. 그것도 개깜놀. 세상에 이런 커피가 있다니. 얼마나 진하고 단지 빈속이 화르륵한 것이, 연유 커피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저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그 후로도 연유 커피를 찾아본 적이 없지만, 베트남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거의 매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한국인의 국민 커피와 같은 G7. 향도 적당히 진하면서 개별 비닐 포장이 납작한 것이 휴대하기 편해,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아주 좋죠. 10년도 훨씬 넘게 G7과 수많은 추억을 나눈 것 같습니다. 한결같은 그 맛이 슬쩍 지루해질 무렵, 킹커피(KING COFFEE)를 알게 됐죠. 킹커피 역시 저는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요, G7보다 향이 약간 진하고 아주 살짝 원두커피 맛에 더 가깝다고 표현을 하면 맞으려나요. 킹커피가 뒷맛이 훨씬 더 깔끔한 건 확실합니다. 포장은 카누 미니에 가까운 형태로 휴대성이 더욱 높아졌죠. 안타까운 것은 뜯을 때 세로로 뜯게 되어 있는데 그게 말끔하게 안 된다는 점. 저는 그게 싫어서 이케야에서 구입한 아주 작지만 성능 좋은 작은 가위로 싹둑 잘라서 오픈한답니다. 그러면 언제나 깔끔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아요.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라만트가 서운하겠네요. 미안해, 빨리 소개해줄게. ㅎㅎ 킹커피가 다 떨어져 가서 G마켓을 기웃거리다가 베트남 커피 랭킹 순위 1위에 빛나는 라만트 커피를 발견했습니다. 오오, 이 친구는 또 누구지. 한참을 연구하다가 개별 포장이 아닌 맥심 커피처럼 용기에 담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고민 없이 바로 주문을 했죠. 개별 포장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에 늘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매일 제가 만들어 내는 비닐 쓰레기를 보면서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그런 형태로만 나오는데 할 수 없지 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하루하루를 넘겨왔던 저. 맛이 좋으면 이제 라만트 캔으로 정착해야지란 마음에 90g 캔을 4개나 주문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4캔에 쿠폰 할인받아서 17,430원(무료배송)에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친구입니다. 90g인데 생각보다 작더라고요. 왜 꼭 기대한 것은 더 작게 느껴지는 걸까요. 욕심 많은 커피 중독자 같으니라고.
2g에 50ml를 추천하고 있네요. 50ml 라니... 350ml 이상의 머그컵을 주로 사용하는 나는 그럼 14그램을 넣어야 하는 건가. 로스팅 레벨은 원 5개에서 3개 반을 채운 진한 커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이 커피와 같은 칼로리를 갖고 있다면 우린 모두 울트라 초특급 날씬쟁이일 텐데...
베트남 중부 지역인 Gia Lai에서 생산된 커피이며 특유의 친숙하면서도 깊은 전통의 풍미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의 캔 뚜껑을 여니, 그 안에 통조림 같은 형태의 속 뚜껑이 있네요.
그 뚜껑을 여니 드디어 라만트 커피가 보입니다. 베트남 인스턴트커피 특유의 달달한 향이 훅 올라오더군요.
입자 보이시나요? 정말 가볍고 작은 입자입니다. G7, 킹커피 보다 라이트한 입자예요. 향은 정겹고 익숙한데 과연 맛은 어떨지 완전 궁금합니다.
커피의 양은 제 마음대로 넉넉히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충 농도와 입자가 느껴지실까 해서 찍어봤는데 별로죠?
후기를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라만트 커피는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타 베트남 인스턴트커피에 비하여 풍미가 약한 편입니다. 물론 커피의 양을 늘리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향의 깊이가 다소 얕은 편이에요. 그렇지만 가볍게 마시기에는 아주 좋은 제품입니다. 저처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는 특히 오후에 부담 없이 마시기에 딱 좋다는. 순하면서 부드러운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이제 곧 봄이네요. 맛있는 커피를 싸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계절입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따뜻한 봄 맞이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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