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생일 때는 요즘 친구들처럼 화장을 하고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소심한 꾸미기는 다양한 향과 컬러를 가진 립밤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었죠. 챕스틱이라는 제품이 한창 인기였는데, 다양한 향과 컬러가 나왔었어요. 그중 체리가 발색이 가장 좋아서 무척 인기였답니다. 입술을 체리처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것보다, 저를 사로잡은 것은 언제나 향기였는데요. 어느 날, 코코넛 향 립밤이 나온 거죠. 어머, 세상에 이렇게 좋은 향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전 그 후로 완벽한 코코넛향의 노예가 되어 향수, 바디로션, 샴푸, 비누, 향초 등 향기가 나는 모든 것을 코코넛으로 구비하기 시작했답니다. 그야말로 완전 꽂힌 거죠. 이제는 그런 꽂힘의 열정은 실종된 지 오래라, 예전 같지는 않지만, 코코넛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답니다. 향기도 좋지만 건강에 정말 많은 이점이 있는 코코넛. 버릴 것이 없는 코코넛에서 활용도가 가장 놓은 오일을 구입해서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친구에 대하여 얘기해 볼까 합니다.
KIRKLAND ORGANIC VIRGIN Coconut Oil
커클랜드 유기농 코코넛 오일 2.48L
사이즈 굉장하죠? 원래 가성비가 좋으려면 무조건 대용량이거든요. 이 친구는 2.48L로 양이 엄청납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미국 커클랜드 제품인데요. 저는 쿠팡에서 직구로 배송비 포함 28,800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니 이 가격이 가장 저렴했어요. 현재도 구입 가능한 가격입니다.
이 제품은 유기농 코코넛오일로 냉압착으로 추출한 비정제 오일입니다. 비정제 제품이 향과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고 하니 더욱 마음에 드는 친구죠. 코코넛오일은 온도에 따라서 수시로 변신을 하는데요. 사진에서는 물처럼 매우 묽은 상태죠. 날이 더워서 액체 상태로 변신한 모습입니다. 코코넛오일은 24도 이상일 때는 액체상태가 되고 그 이하일 때에는 하얗게 굳으면서 고체 상태가 됩니다. 이제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양초처럼 하얗게 굳어버리겠죠. 액체 상태일 때는 작은 유리병에 소분해서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이 친구의 영양정보입니다. 1 테이블 스푼(15mL)에 130kcal, 지방이 23%, 그중 포화지방산이 65%입니다. 트랜스지방, 염분,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모두 0%로 그야말로 건강한 천연자연식품이죠. 그래서 코코넛 오일은 저탄고지 다이어트나 방탄커피에 굉장히 많이 사용됩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요약해 볼까요?
코코넛 나무는 버릴 것 없이 모든 부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세기 동안 생명의 나무, 천국의 나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유기농 버진 코코넛 오일은 저온 압착으로 생산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화학적인 처리도 하지 않아, 천연 자연의 향과 영양성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토스트의 버터 대용 또는 베이킹에 사용해도 좋고 팝콘 만들 때, 중간 불에서 야채를 볶을 때도 좋습니다(열을 가할 시 생기는 코코넛 오일 특유의 단맛이 싫다면 소금 한 꼬집 추가). 아침에 먹는 스무디에 추가해도 좋습니다. 코코넛 오일 특유의 화학적 구성으로 인하여 피부 속으로 쉽게 흡수가 되며 천연의 달콤함과 깔끔한 향을 제공합니다. 코코넛 오일은 화씨 75도(약 섭씨 23.9도) 이상 되면 액체화 됩니다.
코코넛오일은 활용도가 매우 높지만, 제가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피부 때문인데요. 올여름 너무 습한 더위가 오래가다 보니 피부에 많은 문제가 생기더군요. 제 피부는 기본적으로 알러지 체질이라서 쉽게 발진이 나고, 조금만 긁어도 깊은 상처가 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올여름은 처음으로 손등에 습진이 나더라고요. 습진이라는 녀석 보통 번거로운 것이 아닙니다. 간지러운 것은 그렇다 치고, 강력한 방수 밴드를 바르면 괜찮다가도, 몇 시간만 밴드를 떼고 있으면 다시 올라온다는. 손에 물이 마를 새가 없는 더위이다 보니 더 심했겠죠. 그때 생각한 것이 이 코코넛오일입니다. 코코넛오일은 습진처럼 간지러운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요. 게다가 화학성분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천연 자연의 재료이다 보니 안심이 되고 심지어 향까지 너무 좋죠. 적당량을 깨끗한(소독을 하면 더 좋죠) 유리병에 옮겨 담고 필요할 때마다 작은 스푼으로 떠서 불편한 피부에 발라주면 끝입니다. 아직은 날씨가 더워서 코코넛오일이 물처럼 아주 묽은 상태입니다. 한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배라 분홍색 스푼 정도만 발라도 묽어서 꽤 넓게 바를 수 있어요. 코코넛 오일을 여름에 두려움 없이 바를 수 있는 이유는 오일 특유의 끈적임이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손 끝으로 문질러주면 금세 피부에 흡수가 돼서 더운 여름에도 옷이나 침구에 묻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합니다. 덕분에 여기저기 문제가 많았던 피부에 하루에도 몇 번씩 신나게 바르고(대용량이 이래서 좋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더니 지금은 아주 편안한 상태입니다. 코코넛 향을 여름 내내 풍기며 살았지만 저는 뭐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이 친구를 밥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코넛오일을 밥 할 때 첨가하여 밥을 진 후 냉동실에 12시간 이상 보관한 후 먹을 때 데워먹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져서 몸에 흡수가 덜 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50% 정도의 저당 저칼로리로 섭취가 가능한 거죠. 이렇게 밥을 하면 칼로리 이득뿐만 아니라 밥이 윤기가 돌면서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나서 맛도 참 좋답니다. 집에 유기농 또는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있으시면 꼭 해보세요. 향, 맛,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데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다른 이용법은 오일 풀링인데요(oil pulling).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 온 방법으로 오일로 가글을 하는 것입니다. 오일 풀링은 입안의 세균, 박테리아 등으로 이루어진 지용성 독소를 오일로 녹여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입안에 오일 한 스푼을 머금고, 15~20분간 혀로 입안을 구석구석 닦다가 뱉은 후 물로 깨끗하게 헹구어주면 끝! 다만, 오일 풀링 중 오일을 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각종 균이 녹아있는 오일을 삼키면 몸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후두, 기관지,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반드시 삼키지 말고 뱉어내시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코넛오일이 굳는 현상이 생기므로 휴지에 뱉은 후 쓰레기통에 버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운 날씨에 세면대에서 반복적으로 코코넛오일을 뱉으면, 오일이 굳으면서 세면대가 막힐 수 있으니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소 복잡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오일 풀링이 좋은 이유는, 오일 풀링을 하는 동안 침샘, 점막 등을 통하여 독소가 빠져나가며, 가장 효과를 보는 곳은 잇몸입니다. 치은염, 출혈성 잇몸에 효과가 좋으며, 구취, 변비, 디톡스에도 효과적이라는군요.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치과 치료를 받으시는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잇몸에 문제는 없지만 예방차원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입안이 개운하고 산뜻한 기분이 들어서 좋더군요.
점성이 거의 없고 향이 좋은 코코넛오일은 헤어팩으로도 훌륭합니다. 머리카락 끝 곳곳에 발라서 마사지를 해준 후 헤어캡을 쓰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려줍니다. 머리카락에 충분히 스며들었다 싶으면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헹구어주면 끝! 지성이신 분은 샴푸를 한 번 해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출 전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후다닥 살짝만 발라주어도 차분하고 윤기 나는 헤어로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저는 이 정도로 사용하지만, 각종 요리, 베이킹, 얼굴 및 바디 마사지 등 코코넛오일의 활용도는 정말 끝이 없습니다. 2.48L 대용량도 이렇게 이용하다 보면 금방 없어질 것 같네요. 보습이 절실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는데요. 유기농 코코넛오일로 천연자연의 향기로운 바디케어 및 건강관리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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