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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알뜰 여행 정보

일본 도쿄 알뜰 여행 - 3. 출발 전 준비: 숙소 예약

by 2득2 2024. 3. 19.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 중에 숙소 예약은 정말 울트라 슈퍼로 지치는 일이었어요. 숙소란,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새로운 곳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눈에 담뿍 담고 돌아와, 지친 몸을 포근하게 쉬는 공간이잖아요. 하지만 내 마음의 포근함에 걸맞은 숙소의 가격이란. 일본은 교통 패스가 까다로워서 무엇보다 교통편이 편리한 곳으로 정해야 하는데, 교통이 좋은 곳은 역시 비싸더군요. 교통이 편리한 곳이 우선인지, 돈을 세이브하는 것이 우선인지의 갈림길에서 저의 결정은 어땠을까요?

 

처음에 저는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정할 생각이었어요. 작년 여름 부산 여행 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편리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특히 24시간 아무 때나 내가 원할 때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는 점. 전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해외여행 시에는 짐을 줄이기 위해 옷도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하니까 세탁을 매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게다가 부엌이 있으니까 간단하게 장을 봐서 식사도 할 수 있고요. 이런 로망으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동안 눈이 빠지도록 저장만 하고 결정을 못하겠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에어비앤비는 한국보다 비싸면서 매우 좁았어요. 한국만큼 이용 가능한 숙소도 많지 않고요. 후기도 들쑥날쑥이라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대한 불편함이 우려가 됐습니다. 일주일을 그렇게 시간 낭비만 하고 호텔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호텔은 일단 선택지가 무척 많아서 좋더군요. 대부분이 일본 유명 체인 호텔이라서 룸타입은 비슷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가격은 차이가 납니다. 크기는 역시 작고, 역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싼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도 역 나름인데요. 도쿄 관광할 때 교통패스로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티켓은 안타깝게도 야마노테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야마노테선만 다니는 역 근처의 숙소는 상대적으로 좀 저렴하더군요. 수많은 찜 호텔을 두고 고민을 했죠.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현명할까. 

 

저는 나리타공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시내로 들어올 계획이었습니다. 스카이라이너는 닛포리와 우에노에 정차하는데요, 닛포리는 야마노테선만 정차하는 역입니다. 그래서 닛포리 근처의 속소가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더군요. 닛포리 다음역은 우구이스다니인데 이 역도 야마노테선만 다닙니다. 여기서 우에노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우에노는 모든 교통편이 밀집된 곳이니 매일 왕복 40분 정도 걷기로 땅땅땅! 저는 이 근처 숙소 중에서 더블침대 외에 2인용 소파가 들어가 있고 작은 미니 부엌이 있는 호텔로 결정을 했습니다. 다른 호텔은 보통 침대만 있고 매우 좁아서 트렁크를 놓을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호텔은 심지어 기다란 소파에 미니 부엌까지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가 매력 포인트. 아침 식사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일인당 4천 원 대로 요즘 물가에 상상이 안 가는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원래 아침을 먹지도 않는데 가격이 너무 좋고 식사 퀄리티가 훌륭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7일 동안 2인 아침까지 추가해서 결제를 했습니다. 호텔스컴바인,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모두 가격이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호텔스닷컴이 이용하기가 편해서 저는 호텔스닷컴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참고로, 도쿄는 숙박세라고 해서 숙박 요금이 1만 엔 이상 1만 5000엔 미만일 경우 1박당 1인 100엔, 1만 5000엔 이상일 경우 200엔의 숙박세가 부과가 됩니다. 한국에서 예약한 것 외에 추가로 현지 숙소에서 체크인할 때 숙박세를 지불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착한 가격이라 숙박세를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결제한 가격 보여드릴게요.   

 

                           

실제로 숙소에 도착을 하고 보니 협소한 로비에서부터 당황은 했지만, 2인과 트렁크가 타면 꽉 차는, 폐소공포증 환자는 탈 수 없을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한 번 더 당황했지만, 방은 나름 실속 있었습니다. 침대는 더블치고는 꽤 큰 편이었고, 소파, TV 테이블, DVD플레이어(깜놀! 백만 년 만에 본다는)를 치우면 노트북 정도는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책상, TV가 있었고요, 침구가 기대 이상으로 매우 훌륭했습니다. 깨끗 깨끗 포근 포근. 부엌은 방문 앞에 있는데 1구 전기레인지와 설거지 등을 할 수 있는 넓은 개수대, 미니 냉장고, 간단한 식기류, 전기레인지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는 주전자 등이 있었습니다. 머무르는 내내 그 주전자는 저의 커피, 녹차, 홍차를 위해 삐이~ 소리를 내며 열심히 물을 끓여 주었습니다. 화장실은 비데, 욕조까지 다 갖추어져 있었고 뜨거운 물이 그야말로 콸콸 나와서 매일 밤 바스 소금을 넣고 반신욕까지 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도쿄가 원래 그렇게 수압이 좋은가요? 물 또한 소독약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질이 아주 좋았습니다. 제게 도쿄는 물이 좋은 나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아침식사 궁금하셨죠? 2인에 8천 원 하는 아침식사는 과연 어땠을까요? 식당은 좁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소박한 장소였습니다. 일본 노부부께서 매일 정성껏 준비를 해주시는데요, 밥, 미소국, 우메보시, 김, 나또, 해조류 절임, 매일 조리 스타일이 바뀌는 고기 종류, 생선 종류, 계란 요리, 익힌 야채류, 야채샐러드, 파스타 샐러드(feat 마요네즈), 식빵, 모닝빵, 마가린(버터는 없음 ㅎㅎ )과 3종 잼, 우유, 주스, 홍차, 커피, 녹차 등이 있었습니다. 필수영양소를 고려한 구성에다가 매일 조리 방법이 바뀌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부지런하시고 다정하셔서 7일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답니다. 할머니는 저를 위해서 비밀의 방을 오픈해 주셨다는. ^_^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 있는 곳에서 제가 혼자 먹는 것이 왠지 마음에 걸리셨는지 저를 데리고 가시더니 식당 옆, 다른 방의 문을 여시면서 거기서 먹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원래 식당보다 훨씬 넓고 좋은 방이 딱! 회의실인 것 같았어요. 그 넓은 방에서 혼자 편하게 잘 먹었답니다. 다음 날도 제가 음식 담는 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멀찌감치 복도에서 기다리시더니 또 그 방문을 열어주셨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그 큰 방을 목격한 다른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북적거리며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가격이 착해서 결제한 아침 식사였는데, 따뜻하신 할머니 덕분에 돈 따위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두고두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인생의 한 페이지가 또 채워졌습니다.

 

숙박 예약할 때 주의할 점 요약해 볼게요.

  • 캐리어가 있다면 공항에서 이용하는 교통편이 정차하는 곳(예를 들어 스카이라이너를 탄다면 스카이라이너가 정차하는 곳 근처) 
  • 주로 관광하고 싶은 곳 근처 또는 구입하고자 하는 교통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역 근처
  • 이왕이면 부엌이 있는 곳(굉장히 편리합니다)
  • 욕조가 있는 곳(많이 걸어서 힘든 다리를 반신욕으로 달래기 좋아요(feat 일본 바스 소금))
  • 숙박세 나오지 않는 선에서 
  • 아침식사는 가성비가 좋다면 추가(아침식사 열량의 몇 배를 걸으면서 소비하게 될 거니까요) 
  • 호텔은 24시간 내내 연락이 가능하며 매우 매우 매우 친절함(에어비앤비보다 이 부분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쓰고 싶은 자잘한 이야기들이 참 많지만 읽으시면서 피로하실까 봐 이 정도로 마무리할게요. 제가 모르는 좋은 정보나 궁금한 것 있으시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