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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도움이 될 TIP

🌿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쑥버무리

by 2득2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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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처럼 소복하던 벚꽃은 지고,
낮이면 부쩍 뜨거운 것이,
벌써 여름이 얼쩡거리는 듯합니다. 
 이 와중에 저는..
완전 철 지난 봄 메뉴,
쑥버무리를 올리려고요. ㅋ
 
✍️(◔◡◔)
 
사실 벚꽃이 피기도 전에
떡을 만들었었는데요.
탄수화물을 아꼈더니
사진 속의 떡이 다이어터의
가엾은 끼니처럼 나와서
차마 올리지 못했었답니다.    
 
오늘 파일을 정리하다가
뭐, 어때!
맛있으면 됐지!
밑도 끝도 없이 급 솟아오른 기세로
용기를 내어 올려보아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적이 드문 산이 있는데요.
봄이 오기 시작한 어느 날,
문득 그 산에 가고 싶더군요.
 
자연을 만끽하며
산속을 걷는데
저기 깊은 곳에
어린 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게 아니겠어요.
생애 처음으로
쑥이라는 것을
나도 한 번 채집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급 사로잡혀
하나씩 뽑기 시작했어요.
이게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얼굴 꽁꽁 가리신 아주머니들께서
왜 그렇게들 쑥을 뜯으시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ㅎㅎ
한참을 뜯다보니
어머, 근데 어떻게 갖고 가?
입고 있던 점퍼를 보자기로 둔갑시켜
열심히 딴 쑥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 필요한 재료 🌿

 

🔸이왕이면 어린 쑥 ▶ 160g
 
🔸쌀가루(습식) ▶ 200g
 
🔸 소금 ▶ 한꼬집
 
🔸 비정제설탕 ▶ 3 큰술 
 
🔸 물 ▶ 소주잔으로 1컵 정도

 


🍚 쌀가루 만들기 🍚

 
구입하면 편리하지만,
저는 사러 나가기 번거로워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머그컵으로 두 컵정도의 쌀을 
4시간 이상 불려줍니다.
불린 쌀의 물기를 제거하고
믹서에서 갈갈 갈아줍니다.
잘 안 갈립니다.
젓가락으로 뭉친 쌀가루를
콱콱 풀어주면서
반복해서 갈아주다 보면
입자가 고운 쌀가루가 됩니다.
손으로 쥐었을 때
적당하게 뭉쳐지면 완성
더욱 곱고 보드라운
쌀가루를 원하신다면
체에 몇 번 쳐 주시면 좋습니다.
 

❇️ 초간단 조리 방법 ❇️

 

1. 쌀가루에 소금과 설탕을 섞음
 
2. 깨끗하게 씻어 낸 어린 쑥을
1에 넣고 슬슬 버무림
(큰 쑥은 뭉치지 않도록 잘라서 넣음)
 
3. 물을 살살 넣어주면서
쑥에 쌀가루가 균일하게 묻고
뭉치지 않도록 잘 섞어줌 
 
 
탄수화물을 줄이고자
쌀가루의 양을 약간 적게 잡았더니
색이 안 예쁘게 나오네요.
( *︾▽︾)
 

예전에 술떡을 만들면서
구입해 놓았던
다이소 찜시트입니다.
요거 필수입니다.
사이즈는 무조건
클수록 편리합니다.  
크면 잘라내면 되지만
작으면 찜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찜시트 리뷰 아닙니다만..
33cm * 33cm 크기의 시트가
8개나 들었는데 천 원입니다.
다이소가 없는 삶은
이제 상상도 할 수 없어요. ^^  
 

찜통에 시트를 깔아줍니다.
꽤 큰 찜통인데
시트가 넉넉하게 남네요.
 

시트 위에 버무려 놓은 쑥을 올립니다.
뭔가를 더 쓰고 싶은데
이게 끝이여요.
ㅋㅋ

냄비 안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그때 쑥을 올립니다.
물이 끓기 전에 올리면
떡이 고슬고슬하지 않아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시트 한 장을 더 꺼내서
쑥 위에 덮고 찜통 뚜껑을 닫습니다.
찌는 과정에서 떡 위로
물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강한 불에서 20분 찐 후
약불에서 10분 뜸을 들여줍니다.
가루이긴 하지만
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쪄주어야 부드럽습니다. 
 

 다 완성된 쑥버무리입니다.
이 사진을 엄마한테 보냈더니
도착한 한 줄의 톡
 
쌀가루 더 넣어
 
ㅎㅎ
그런데 이게요,
보기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쑥이 외진 산속 출신이라 그런지
향이 정말 진하면서도
어린 쑥이라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쌀가루가 많지 않아서
목이 메이거나 그런 느낌 없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고나 할까요. 
씹을 사이도 없이 목으로 넘어가는 
매우 부드러운 쑥버무리였답니다.
 
비정제설탕을 사용해서
밥 먹을 때 느껴지는
쌀 자체에 있는
당분의 맛 정도로
은은하게 달콤했어요.
먹고 나서도 뭘 먹은 것 같지 않게
속이 따뜻하고 편안해서 좋더라고요.
 
일반적인 레시피에 비하여
적은 양의 쌀가루를 사용해
예쁜 색감의 쑥버무리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과
순수한 맛에 속이 정말 편안했던
저만의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쑥버무리.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여서
저는 앞으로도 이 레시피를
고수할 것 같습니다.
사랑스럽고 뽀얀
쑥버무리는 아니지만요.    
 
길고 긴,
못생긴 쑥버무리 이야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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